3년 동안 탄수화물만 먹어 보니

2020년 6월부터 지금까지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하고 있다. 

우선 내가 정의하는 탄수화물은 아래와 같다. 

1. 가공하지 않은 재료: 통곡물, 생과일, 생채소, 뿌리채소 등 
2. 가공을 최소화 한 재료로 만든 음식: 찐고구마, 찐감자, 찐옥수수 등 
3. 요리를 하지 않고 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재료: 과일, 채소 등

통곡물, 채소, 과일이 최상위 카테고리다. 다음으로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며, 가공을 최소화하고 조리를 최소화한 음식이 그 다음이다. 
인류가 현재와 같은 문명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즉 여느 동물처럼 자연 상태 그대로라면 먹었을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렇게 구분하다 보니 남는 음식은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음식이 되었다. 

 

탄수화물은 광합성을 통한 자연스러운 산물이기 때문에 가장 건강한 음식이다. 현대사회에서 각종 가공식품 범람으로 인해 탄수화물이 그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자연에 가까운 탄수화물 음식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건강한 음식이다. 

3년 동안 먹은 것

아침식사는 과일로 한다.

오전에만 제철 과일 중심으로 주먹만 한 크기 과일 6개 정도를 먹는다. 요즘에는 참외 1개, 키위 3개, 사과 2개, 바나나 4개 정도를 먹는다. 

 

점심에는 찐고구마, 찐감자, 찐옥수수, 찐단호박 등을 먹는다. 

2년 6개월을 타이트하게 지켰으나 최근에는 점심으로 식당 음식을 종종 먹는다. 

 

저녁에는 생채소를 곁들인 현미밥 또는 현미잡곡밥을 먹는다. 

통곡물, 채소, 과일만 먹는다고 하면 뭘 먹고 사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막상 먹어 보면 정말 먹을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냉장고는 제철 과일이 늘 가득하고 각종 채소도 많다. 마트에 가서 과일 사고 채소 고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이제 슬슬 찰옥수수가 출하되고 있어서, 좋아하는 옥수수를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3년 동안 탄수화물만 먹어 보니

체중이 20kg 줄었다. 
특별히 한 것도 없고 탄수화물만 충분히 먹었는데 체중이 무려 20kg이 줄었다. 저탄고지 하는 사람이 들으면 놀라 자빠질 일이다. 그냥 자연에 가까운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기만 했는데 체중이 이렇게나 줄었다. 

혈압이 낮아진다. 
110-70 이상 거의 오르지 않는다. 90-60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 식단을 하기 전에 나는 7년 정도 고혈압약을 하루도 빼지 않고 먹었었다. 이 식단한 지 10일만에 7년 먹은 고혈압약을 끊었다. 

혈당이 낮아진다. 
탄수화물만 먹는데 어떻게 혈당이 낮아지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연 상태 탄수화물 음식만 먹으면 혈당이 낮아진다. 자연 상태 탄수화물은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영양분으로 쉽게 분해, 흡수되기 때문에 절대로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 먹는 순간에는 혈당이 오를 수 있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 온다. 
나는 이 식단 전 HbA1c(당화혈색소, 3개월 평균 혈당으로 6.5%부터 당뇨로 진단함)가 6.3%까지 같었다. 탄수화물 중심 식단으로 바꾸고는 계속 5점대를 유지 중이다. 탄수화물만 먹고 과일을 많이 먹는데 혈당은 떨어진다. 고지방 음식을 먹지 않는 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많이 먹어도 혈당 걱정을 할 일이 없다. 

변비가 사라진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화장실을 가는 심한 변비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탄수화물 중심 식사로 바꾸고나서는 단 하루도 변비로 고생한 일이 없다. 매일 화장실에 가고 하루에 두세 번 가는 경우도 있다. 늘 쾌변을 보기 때문에 속이 편하고 가볍다. 

건강한 식단, 자연식물식

자연 상태에 가까운 탄수화물 중심 식사, 즉 자연식물식은 가장 건강한 식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하기 쉬운 식단이다. 
통곡물,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기만 하면 되는 식단이다. 먹을 게 많은 식단이고 질리지 않는 식단이다. 경우에 따라 가끔 외식이나 고기를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두 번 가공식품을 먹는다고 큰일나는 건 아니니까. 부적절한 음식을 먹었다면 그 뒤 며칠은 더욱 철저하게 자연식물식을 해서 독소를 빨리 배출하도록 하면 된다. 몸이 알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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