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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채식 150일 결과 *vital - 체중: 14kg 감량(그래도 아직 배는 나왔음, 앞으로 10kg 더 감량 예정) - 맥박: 90~100회/분 --> 60~75회/분(평생 뛰는 맥박 횟수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맥박이 빨리 뛰면 그만큼 빨리 사망한다는 이론도 있음) - 혈압: 6년 넘게 먹은 혈압약을 완전 채식 약 10일만에 완전히 끊음. 현재 혈압 100-70 정도 유지 - 혈당: 당뇨 전단계까지 갔던 혈당이 공복 평균 85mg/dL, 식후 2시간 110mg/dL 정도 유지 중 - 지방간: 증증도 지방간이었는데 완전 사라짐 - 콜레스테롤: 원래 정상이었고 채식 후에도 정상 유지 *식단 - 아침: 완전 과일식(사과, 바나나, 배, 복숭아 등 제철 과일) - 점심: 녹말식(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출근 시 도시락 싸서 다님..
영초 언니 영초 언니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 몸바친 투사다. 서슬 퍼런 박정희 정권 하에서 그녀는 오직 독재 타도, 민주주의 쟁취라는 명분으로 몸을 불살랐다. 작사 서명숙 씨는 순전히 최순실 ‘그 여자’ 때문에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최순실이 특검에 출두하면서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라고 말한 것 때문에 말이다. 서명숙 씨와 동시대를 살면서 박정희 독재 정권에 저항한 사람들이 볼 때 최순실 같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같잖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최순실 따위가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최순실 같은 사람이 법대로 처벌 받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다. 민주주의 국가는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누리고 양심에 따..
편의점 인간 세상이 벽돌 공장이 된 지 오래다. 모두가 똑같이 움직이고 한 방향으로만 간다. 누구도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의사와 상관없이 갈 길은 정해져있다. 혹여 다른 길을 가려던 참이면 난데없이 비난이 쏟아지고 만다. 무색무취, 몰개성 학교는 사람을 찍어 낸다. 똑같은 책을 읽고 똑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답’이 아닌 것은 용납이 안 된다. 가장 벽돌 같은 학생이 우등생이다. 벽돌에 본인 감정, 취향, 혼을 실으면 탈락이다. 회사도 다르지 않다. 회사가 제품을 찍어 내는지 직원을 찍어 내는지 모를 일이고, 직원이 부품처럼 켜켜이 쌓여 회사가 돌아간다. 우리 모두는 사회라는 커다란 기계 속 한낱 부품이 되어 버렸다. 그때 나는 비로소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발칙한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본 소설은 비교적 읽기 무난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간이 안 좋으면 간을 먹고, 위가 안 좋으면 위를 먹고, 그러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크게 보면, 삶과 죽음 두 가지뿐이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주제만 남는다. 삶은 유한하고 죽음은 무한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삶에 대한 애착은 커진다. 병이 생기면,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그 애착은 더욱 커질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다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느끼지 못한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
디지털 라이프 '아날로그는 감성적이다', 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슨 감성? 감성적이라고 해도 효율적이고 편리한 것이 나는 더 좋다. 예전에 어떤 배우가 TV에서 자기는 디지털이 싫어서 아직도 손 편지를 쓴다고 하는 걸 본 적 있다. 손 편지를 쓰든, 이메일을 쓰든 그분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디지털은 메말랐고 손 편지는 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손 편지든, 이메일이든 그 내용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필요하다면 더 효율적인 것이 더 낫지 않은가? 수고스럽고 번거로운 것은 정성이 있는 것이고, 이메일로 보내면 정성이 부족한 것인지. 그때 그분은 아직 스마트폰을 안 쓰고 파발이나 봉화를 쓰는지 모르겠다. 그런 뉴스를 본 적 없으니 그분도 아마 스마트폰을 쓰는 듯하다. 신용카드,..
다낭 여행 2018년 1월에 친구 세 명과 베트남 다낭 여행을 하기로 했고 이미 항공권 구매까지 마친 상태였다.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홈쇼핑에서 다낭 패키지 여행을 덜컥 구매하고 말았다. 하여 나는 계획에 없던 답사 아닌 답사를 다녀오게 됐다. 집에 마땅한 캐리어가 없어서 소셜커머스에서 28인치, 24인치, 20인치 등 각각 하나씩 구매했다. 락앤락 제품인데, 거대한 반찬통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 여름 짐이라서 그런지 28인치 하나에 세 식구 짐이 거의 다 들어갔고 기내에서 혹시 필요할 수도 있는 물건만 20인치에 챙겼다. 24인치 캐리어는 필요 없었다. 반바지 두 장, 티셔츠 세 장을 새로 샀고 온갖 약도 잘 챙겼다. 내 핀잔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김치, 깻잎, 컵라면 같은 것을 챙겼다. 누가보면 피난 가는 줄 ..
깊은 강 상처 입은 영혼을 가진 사람, 납덩이처럼 무거운 슬픔을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둔 사람. 죽음, 이별, 질병, 고독, 전쟁 같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픔은 가슴속 깊이 떠있다가 뼈를 저미는 고독과 함께 거북 목처럼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이소베는 아내의 입술에 귀를 갖다 댔다. 숨이 끊어질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필사적으로 띄엄띄엄 뭔가 말하고 있다.“나…… 반드시…… 다시 태어날 거니까, 이 세상 어딘가에. 찾아요…… 날 찾아요…… 약속해요, 약속해요.” 구원을 바라고 환생을 바라고 치유를 바라는 사람들. 고독은 때론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도 한다.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을..
묵호항 동해고속도로 망상IC를 빠져 나와 시내 쪽으로 우회전해서 십 분 정도 차를 달리면 묵호항이 나온다. 묵호항에는 생선 냄새와 바다 냄새가 합쳐진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나는 그 냄새가 좋다. 메슥거리는 비린내를 한참 덜어낸, 기분 좋은 비릿함이다. 들큼하고 달곰한 것에 사람 냄새까지 더해지니 마치 품속처럼 아늑하다 괴괴한 밤에 바닷가로 나가면 수평선 멀리 엄청난 빛을 뿜는 배가 복달거리며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오징어잡이 배다. 마음 같아선 그 배에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하지만 태워 줄 리 만무하다. 만선을 위해 새벽잠 설치며 파도에 맞서 고기 잡는 이들의 팥죽 같은 땀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자음 ‘ㅅ’ 같은 테트라포드가 도열해 있는 방파제 끝에는 붉은색 등대가 우두머리처럼 우뚝 서있다. 등대 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