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망률을 높이는 저탄고지

2023. 5. 19. 20:32NO! 저탄고지

2018년 학술지 Lancet에 아래 이미지와 같은 논문이 발표됐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와 메타 분석을 통해 탄수화물 섭취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논문이다. 연구 세부 내역을 다 옮기긴 어렵고 핵심 결과만 간추려 본다.

출처: Lancet

 

탄수화물 섭취량과 사망률

 

출처: Lancet

 

가로축은 탄수화물 섭취량, 세로축은 사망률(Hazard ratio)을 나타낸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탄수화물 섭취량이 50% 전후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을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갔고, 적을 때보단 덜하지만 섭취량이 많아도 사망률도 올라갔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 등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먹는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사람은 사망률이 높았다. 반대로 채소, 견과류, 땅콩버터, 통곡물빵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하는 사람은 사망률이 낮았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필연적으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게 나왔다. 이런 연구를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유추 가능한 결과다. 자연과 가까운 음식 즉, 통곡물, 과일, 채소를 멀리하기 때문에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은 대체로 영양 품질이 낮다. 동물성 식품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군에 변화가 생기고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가서 몸에 염증 반응을 늘리기 때문에 위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여 혈관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는 심혈관진환, 뇌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이런 식사를 지속할 경우 케톤산증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인슐린은 포도당 대사뿐만 아니라 단백질 합성에도 관여한다. 인슐린이 일정 정도 분비되지 않으면 인체는 합성모드를 제대로 돌릴 수 없고 단백질 합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근육 손상이 올 수 있다. 
인체는 포도당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아주 복잡한 기관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탄수화물 공급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갖다 쓰고 그것도 바닥나면 근육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게 된다. 
포화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다. 뇌는 매일 120-160g 정도 포도당을 사용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어지러움, 우울감, 불면증, 짜증 등 사소한 문제부터 치매 같은  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탄수화물을 과하게 먹어도 사망률이 올라가는데 이는 정제탄수화물 과섭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제탄수화물은 건강한 탄수화물이 아니다. 소득 수준이 낮거나 환경상 정제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할 수밖에 없는 인구집단이 분명 존재한다. 
정제탄수화물이 건강하지 않은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저탄수화물 식이보다 사망률이 낮다. 모든 걸 탄수화물 문제로 돌리는 이들이 많은데 아주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성 식품을 먹느니 차라리 정제탄수화물을 먹는 게 더 건강한 식습관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동물성 식품, 정제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원천적이고 쉬운 방법이다.